미프진
최근 경구용 임신 중절약 ‘미프진’의 국내 도입에 대한 논란이 많습니다.
현대약품은 올해 2월 영국 제약사 라인파마 인터내셔널(Linepharma International)과 경구용 임신 중단 약물의 국내 판권 및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현대약품의 미프진 국내 도입’ 소식이 전해지지 많은 여성들의 호응과 지지가 이어진 한편,
일각에서는 이에 대한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도 높였습니다.
오늘은 찬반 논란이 많은 미프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출처=제약사 홈페이지
1. 미프진?
미프진은 ‘미페프리스톤’과 ‘미소프로스톨’ 두 가지 성분이 복합된 약물입니다. 국외에서 ‘미프진’으로 알려져 있는 이 약은 우리나라로 들어오면서 ‘미프지미소(현대약품)’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미프지미소는 미페프리스톤 200mg 1정과 미소프로스톨 200ug 4정으로 구성된 콤비 팩 제품으로 기존 낙태약으로 잘 알려진 ‘미프진’이 미페프리스톤 단일제라면 미프지미소는 복합제라는 것에 그 차이가 있습니다.
미프진은 임신 초기 혹은 최대 8주의 기간 내에 사용할 수 있는 임신 중절 약이자 스테로이드성 호르몬제입니다. 세계 보건기구에서는 2005년 미프진을 필수의약품으로 지정했으며 현재 프랑스와 미국 등 75개국에서 미프진이 합법적인 임신 중단 약물로 승인받아 사용 중에 있습니다.
미프진 복용에서 유의할 점은 정확한 복용 가능 시기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적절한 시기에 복용하지 않는다면 효과가 없는 것은 물론, 심각한 부작용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의사의 처방이 동반되어야 하며 임신 주수 10주 미만의 환자에게 제한적으로 처방될 수 있습니다. 복약 과정에서 출혈 등을 동반할 수 있고, 이에 따른 각종 부작용과 합병증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2. '미프진'의 효능·효과
미프진은 미페프리스톤과 미소프로스톨 성분이 복합된 약물이라고 앞서 언급했습니다. 여기서 미페프리스톤은 여성의 생리주기와 임신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프로게스테론을 방해하는 역할을 합니다. 수정체가 자궁벽에 달라붙는 상태를 방해해서 수정체를 탈락시키는 기능을 수행하죠.
미소프로스톨은 원래 위궤양, 위염 치료제로 개발된 약인데 자궁을 수축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미페프리스톤 단독으로 복용하면 임신중절 효과가 20~30%에 그치지만 미소프로스톨과 같이 복용 시 그 효과가 90% 이상이 된다고 합니다.
3. '미프진' 논란 이유?
미프진은 ‘여성 스스로 임신을 중단할 권리가 있다’는 여성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별도의 수술 없이도 본인의 의사에 따라 임신 중단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2017년 9월엔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낙태죄 폐지’ 청원과 함께 ‘자연유산 유도 약(미프진)’ 합법화 및 도입을 부탁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23만 5000여 명이 동참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최근 낙태죄가 폐지되면서 경구 임신 중단제에 대한 관심도 다시 높아졌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미프진을 정식 도입, 보편화시켜야 한다는 지지 의견과 반대 의견이 대립하는 실정입니다.
지지 의견
- 낙태 시 수술로 자궁벽을 긁어내는 것보다 약물에 의한 중절이 산모의 몸에 무리가 덜 갈 수 있다.
- 현재 해외에서 불법으로 약을 구매하여 잘못된 방법으로 복용하는 사례를 막을 수 있다.
- 여성 재생산권과 건강권을 보장해야 한다.
- 심리적, 경제적 부담이 적다.
반대 의견
- 생명에 대한 경각심이 없어질 것이다.
- 임상시험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약물로 부작용이 발생할 확률이 크다.
- 오남용 사례가 늘 것이다.
4. 미프진의 부작용 및 주의사항
미프진은 원칙적으로 임신 9주 이후에는 절대 사용하면 안 됩니다. 만일 9주 이후 사용할 경우 자궁 내 임산 산물이 자궁 남아 출혈과 복통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미프진 복용 후, 복부 통증이나 이틀 정도의 출혈은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자궁 외 임신인 경우에는 복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만성적인 부신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급성 신부전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복용을 금지합니다. 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거나 항응고제를 먹고 있는 경우에도 과다 출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금기시됩니다. 자궁 내 의료기기를 장착한 경우에도 의약품 복용 전에 미리 제거해야 합니다.
부작용 사례
흔한 부작용
말초 부종, 고혈압, 피로, 두통, 어지러움, 구토, 식욕감퇴, 복통, 설사, 근육통, 부종, 실신, 불안, 졸음, 불면, 오한, 가려움증, 저혈당, 이상지질혈증, 변비, 거식증, 역류성 식도염, 소화불량, 자궁출혈, 질염 등
심각한 부작용
호흡곤란, 세균 감염, 의식소실, 심근경색, 골반 내 감염증, 패혈증 등
심한 부작용이 나타날 경우에는 반드시 내원하여 의료진과 상담해야 합니다. 신경안정제, 비뇨기약,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등과 병용 시 부작용이 커질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합니다.
5. 미프진 현황
전문가들은 가장 먼저 낙태약 복용의 위험성에 대한 충분한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오용과 남용을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먼저 구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산부인과 의사의 역할과 권한에 대한 제도적 정의가 필요하고, 약물 복용 후 불완전 유산으로 인한 치료의 경우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어야 할지에 대한 제도, 의사의 책임에 대한 한계도 구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식약처는 미프진에 대한 가교임상(해외에서 사용하던 약물을 국내에서 도입하게 될 때 한국인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임상시험)을 면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인데요. 식약처의 허가가 떨어지면 미프지미소는 국내 첫 임신중절약이 되며, 연내 출시도 가늠해볼 수 있게 됩니다.
식약처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을 도입할 때와 ‘임신중단제의 경우 관련 규정을 정하는 모자보건법을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될 것이며, 코로나19 백신 도입 때와 마찬가지로 전문가들의 조언을 수렴하여 향후 방안에 대해 보도자료로 공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